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흐르는 물감
.
미술시간에 채첨을 위해 그림을 들고 발표할 때
바다에 사람을 동동 띄운 그림을 그렸는데
그림이 마르지 않아
만세하는 사람들의 몸이 길게 늘어져 종이끝에 닿았다
.
들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
발표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와 보고 알았다
내 생각이 아닌 그림이 되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
선생님이 어떻게 채점했을지도 궁금했다
.
그 다음의 기억은 없지만
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린 사람이
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그려졌다는 것이
사람이 사람 맘대로 되지 않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.
.
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기 마음인데
그 마음을 어떻게 틀에 가둘 수 있을까
지금은 작품을 볼 때 마다 가두려는 마음보다
자유로운 마음을 찾고 싶은 것 아닐까.
.
2022. 5. 21. 무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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