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년, <10인의 포토에세이, 길>이라는 책에 쓴 제 글이 생각납니다.
"올라가는 길, 나도 누군가의 인생길에 이정표이고 싶다."
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
제 마음에 머물러 울리고 있는 메아리라고 생각합니다.
이 글이 있는 페이지의 사진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겠지만,
저에게는 마음에 있는 이미지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.
가만히 생각해보면, 어렸을 때부터 어린 아이들을 잘 보살폈고
학교 때는 좀 뒤쳐진 친구들과 잘 어울렸습니다.
줄을 서도 거의 뒤쪽에 서고, 앞서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.
내가 도전해서 먼저 경험한 것이 있으면,
그것을 알고 싶은 이들이 있을 때마다 잘 알려주었습니다.
저는 남들보다 최고가 되는 것 보다,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즐겼습니다.
어떤 일을 대할 때, 잘 즐기는 것이 스스로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
남들과 비교해서 최고인 것은, 남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더이상 최고가 아니겠지요.
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한다면, 당연히 내가 최고인 것입니다.
경쟁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1등이 되는 것 보다는,
경쟁에 참여한 사람들 보다 더 큰 열정을 가지고 했다는 것이 스스로 1등을 만듭니다.
왜냐하면 심사의 기준은 심사위원의 기준이지 내 기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.
내 기준에 1등을 한다면, 어떤 경쟁에서든 멋진 참가자가 될 것입니다.
대학다닐 때, 학생논문 발표대회에 두번 참가했습니다.
처음 참가했을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.
처음이라 그랬는지 교수님들이 많이 알려주셨습니다.
그것이 제 실력인 줄만 알았습니다.
다음에 참가했을 때는 나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.
왜 그랬는지 몰랐습니다. 왠지 억울하기도 했습니다.
왜냐하면 교수님 도움 거의 없이, 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서,
전보다 더 열심히 했었으니까요.
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참여했을 때는 심사기준에 맞게 발표했던 것이고,
다음에 참여했을 때는 내 스스로 열정을 너무 많이 가지고 내마음대로 발표했던 것이었습니다.
만약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, 상을 받고 못받고를 떠나서 나중에 한 발표를 더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습니다.
이것은 나쁜 기억이기는 하지만, 그 열정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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